언론에 비친 듀오웨드
[연세춘추 1760호] [시선] 결혼은 미룰수록 좋다? – 박수경 듀오 대표 칼럼
[시선] 결혼은 미룰수록 좋다? – 박수경 듀오 대표 칼럼
문희준, 정재형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다. 청취자들의 연애상담을 하는데, 문희준씨가 이런 질문을 했다. “대표님 결혼을 꼭 해야 하나요?”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묻자 그가 말했다. “주변에 결혼한 형님들이 결혼하지 말고 그냥 맘 편하게 혼자 살라고 하고, 또 제가 친구들과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결혼하면 새벽 1시까지 친구들과 술 마시고 그런 것도 못 하잖아요?”
문희준씨 걱정처럼 결혼하면 술을 못 마실까? 물론 결혼 전처럼 매일 자유롭게 늦게까지 마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잘 협의한다면 가끔은 친구들과 술 마시기를 못할 리 없다.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와 잘 타협하면 결혼 전 즐기던 취미생활을 지속할 수 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실 수도 있지만, 미혼인 경우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을 절대로 경험할 수 없다. “결혼과 죽음은 미룰수록 좋다.” 얼마 전 방송에서 박명수씨가 한 말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민서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 ‘딸 바보’이자, 예능에서도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리암 니슨’ 못지않은 가장이다. 결혼하지 말라는 말로 빅 재미를 주는 개그맨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혼 후 더 행복하고 안정되어 보이는 그의 개그에서 오히려 결혼의 장점을 발견한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을 그 무덤 속에 넣지 못해 안달이다.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것이 귀한 내 자식에게 심리적, 경제적, 건강상으로 이익이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에드 디너 교수의 논문 ‘매우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보고한 10%의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적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시간이 길었다. 또한, 그들 중 95.4%는 배우자가 있거나 결혼을 생각하는 이성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구속력이 강한 관계를 맺은 커플일수록 더 큰 행복감을 느꼈으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삶에 대한 만족도 역시 올라갔다. 최근 ‘혼밥족’이 유행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밥이야말로 ‘집밥 백선생’이 해주는 것보다 맛있는 법이다.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자고스키 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의 재산이 독신 남녀나 이혼한 사람의 재산보다 93%가량 많았다. 결혼한 부부의 재산은 해마다 16%씩 증가했지만, 독신의 경우에는 약 8% 늘어났을 뿐이다. 이는 소득은 증가하고, 각종 지출은 줄며, 여러 사회적 혜택은 증가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결혼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한 싱글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건강에도 좋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회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더라도 배우자의 지지를 받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수축기 혈압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행복한 결혼생활이 스트레스를 웃어넘기는 데 큰 힘이 되어준 덕이다. 하버드 대학 인류학 연구팀의 결과도 마찬가지다. 결혼한 남성은 독신보다 전립선암과 심장병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호르몬의 양과 관련이 있으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미룰수록 좋을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해가 뜰 때가 있고 해가 질 때가 있다. 꽃이 필 때가 있고 꽃이 질 때가 있다.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 자연의 섭리다. 때를 안다는 것은 지금 이 시간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을 안다는 것이다. 시간의 이치에 합당하게 할 것을 정확하게 하면 때를 안다고 한다. 결혼에도 타이밍이 있다. 그때를 놓치면 득보다 실이 많은 인생이 될 수도 있다. 괴테의 말처럼 결혼은 참다운 뜻에서 연애의 시작이다. 결혼만큼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의 행복이 걸려 있는 것은 없다. 사랑이 없는 삶,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생활은 하찮은 환등기가 비추는 ‘쇼’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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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결혼은 미룰수록 좋다? – 박수경 듀오 대표 칼럼 (연세춘추1760호)
문희준, 정재형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다. 청취자들의 연애상담을 하는데, 문희준씨가 이런 질문을 했다. “대표님 결혼을 꼭 해야 하나요?”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묻자 그가 말했다. “주변에 결혼한 형님들이 결혼하지 말고 그냥 맘 편하게 혼자 살라고 하고, 또 제가 친구들과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결혼하면 새벽 1시까지 친구들과 술 마시고 그런 것도 못 하잖아요?”
문희준씨 걱정처럼 결혼하면 술을 못 마실까? 물론 결혼 전처럼 매일 자유롭게 늦게까지 마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잘 협의한다면 가끔은 친구들과 술 마시기를 못할 리 없다.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와 잘 타협하면 결혼 전 즐기던 취미생활을 지속할 수 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실 수도 있지만, 미혼인 경우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을 절대로 경험할 수 없다. “결혼과 죽음은 미룰수록 좋다.” 얼마 전 방송에서 박명수씨가 한 말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민서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 ‘딸 바보’이자, 예능에서도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리암 니슨’ 못지않은 가장이다. 결혼하지 말라는 말로 빅 재미를 주는 개그맨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혼 후 더 행복하고 안정되어 보이는 그의 개그에서 오히려 결혼의 장점을 발견한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을 그 무덤 속에 넣지 못해 안달이다.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것이 귀한 내 자식에게 심리적, 경제적, 건강상으로 이익이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에드 디너 교수의 논문 ‘매우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보고한 10%의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적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시간이 길었다. 또한, 그들 중 95.4%는 배우자가 있거나 결혼을 생각하는 이성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구속력이 강한 관계를 맺은 커플일수록 더 큰 행복감을 느꼈으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삶에 대한 만족도 역시 올라갔다. 최근 ‘혼밥족’이 유행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밥이야말로 ‘집밥 백선생’이 해주는 것보다 맛있는 법이다.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자고스키 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의 재산이 독신 남녀나 이혼한 사람의 재산보다 93%가량 많았다. 결혼한 부부의 재산은 해마다 16%씩 증가했지만, 독신의 경우에는 약 8% 늘어났을 뿐이다. 이는 소득은 증가하고, 각종 지출은 줄며, 여러 사회적 혜택은 증가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결혼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한 싱글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건강에도 좋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회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더라도 배우자의 지지를 받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수축기 혈압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행복한 결혼생활이 스트레스를 웃어넘기는 데 큰 힘이 되어준 덕이다. 하버드 대학 인류학 연구팀의 결과도 마찬가지다. 결혼한 남성은 독신보다 전립선암과 심장병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호르몬의 양과 관련이 있으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미룰수록 좋을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해가 뜰 때가 있고 해가 질 때가 있다. 꽃이 필 때가 있고 꽃이 질 때가 있다.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 자연의 섭리다. 때를 안다는 것은 지금 이 시간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을 안다는 것이다. 시간의 이치에 합당하게 할 것을 정확하게 하면 때를 안다고 한다. 결혼에도 타이밍이 있다. 그때를 놓치면 득보다 실이 많은 인생이 될 수도 있다. 괴테의 말처럼 결혼은 참다운 뜻에서 연애의 시작이다. 결혼만큼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의 행복이 걸려 있는 것은 없다. 사랑이 없는 삶,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생활은 하찮은 환등기가 비추는 ‘쇼’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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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결혼은 미룰수록 좋다? – 박수경 듀오 대표 칼럼 (연세춘추1760호)